역시 글을 쓴다는건 쉽지 않다는걸 느낀다.

블로그를 제대로 해봐야지 하는 마음에 의욕있게 시작했으나 일기처럼 내가 쓰고 싶은대로 써도 되는지, 

내 글을 보는 누군가에게 유익한 정보를 주기 위해서 격식에 맞춰 제대로 써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지금의 글은 이도저도 아닌건 확실하다. 일기 같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전달하려는 글인것 같기도 하다.


행여나 내가 쓴 글이 내 자랑만 하는 재수없는 글로 보이지는 않을지 걱정도 된다.


이제 겨우, 10개 채 안 된는 글을 올렸는데 프로그램을 한 만줄은 짠 것 같다.

지금 현재의 일이 아니라 예전의 일들을 되짚어 보면서  쓰는 거라 더 힘든것 같기도 하다.

혹시나 내 자랑으로 쓴 글로 느껴지시는 독자분들이 있다면, 아직 부족한 글 실력이겠거니 하고 너그러이 봐 주셨으면 좋겠다.


목공라이프 세번째는 벤치이다.

벤치인데, 일반 벤치는 아니다. 이것 역시 우리집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만든 한정된 목적의 벤치이며 일반 벤치의 사이즈와는 다르게 제작되었다.

  • 제작목적 및 효과

  아이들이 매일 학교에 갈때나 주말에 외출을 할때 항상 신발을 신어야 하는데, 한쪽다리로 지탱하고 신발을 신거나 바닥에 앉아서 신발을 신고 일어나는 모습이

  너무 불편해 보였다. 신발을 신을때 편한게 앉아서 신발을 신을 수 있는 무언가가 현관문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도 끈을 묶어야 하는 신발을 신을때 쭈그려서 묶는게 상당히 힘들었는데  이 벤치가 해결해 주었다.

  와이프가 외출시 잠시 핸드백등을 놓고 거울을 보거나, 복장을 확인할때도 벤치가 유용하게 활용되었다.


  신발이 많이 나와 있는 경우, 가릴 만한 어떤것이 필요했다. 중요한 목적이다. ( 진담이다. )


  지금까지 만든 가구들 중에서는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만족도나 활용도 측면에서 가장 뛰어난 가구가 아닐까 싶다.

  • 재료

주목재: 레드파인 18T (상판),  36T각재 (다리,측판)

사이즈: 1000 * 300 * 350

마감: 수용성 투명 바니쉬

  • 제작기간 

3주 ( 제작기간은 fully 3주가 아닌, 일주일에 이틀(일 3시간)을 의미한다. 3주면 총6일, 18시간정도 되겠다. )

  • 설계도(?) = 호작질

밑의 사진으로 보면 알겠지만, 일반벤치보다는 폭과 높이가 작다.

우선 공간의 제약으로 일반벤치의 폭보다는 좁게 해야 했고, 높이는 아이들의 신체에 맞춰 100~150mm정도 낮춰서 만들었다.


만들고 나서 사이즈가 너무 작지 않을까 우려스러웠는데, 아이들에게는 아주 잘 맞았다.

나나 와이프한테도 잠깐식 사용하는데는 전혀 불편함없는 사이즈였다. 


에이프런과 다리의 결착, 벤치상판을 연결한 측판의 구조를 호작질(?)한 설계도.



상판의 디자인. 각 살의 너비와 살간의 간격을 어떻게 정할지 계산하는데 이 것도 꽤나 머리아팠던 기억이 난다.

간격에 맞는 조각나무를 살 양끝 사이에 끼워놓고 조립했다.



  • 제작이미지 

공방에서 조립 후, 바니쉬 마감 중인 상태.

이럴 줄 알았으면 재단, 조립과정을 사진으로 좀 찍어 놓을걸 하는 후회가 든다.


다른 각도에서 한컷.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옆에서 공방 선생님이 '흠... 디자인 잘 나왔네..'하시며  뿌듯해 하신다. ^^


현관문에 실전배치된 모습.

제작목적중 가장 중요한 신발 가리기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살들이 모두 정확한 사이즈로 재단이 되지 않아, 결착부근에 조금씩 유격이 보인다.

벌써 귀차니즘이 발동했는지, 다리의 피스구멍도 메꾸지 않고 마무리를 해버렸다. 


지금까지 만든 것과는  다른 구조,모양의 가구이다 보니, 만들때 실수가 많았다.

다리부분은 에이프런과 결착을 잘못해서 해체하고 다리를 다시 재단해서 붙였다. 

이전과는 다르게 공방선생님이 직접 도와주셨다.

 

어찌되었든,

필요로 하는 공간에  맞는 사이즈를 직접 정해서 만들었으니 이 것 역시 공간에 잘 들어 맞는다.

만듬새는 부족할지라도, 확실한 목적의식을 가지고 만들었으니 사용하는 가족들 모두 마음에 들어한다.

나름 튼튼하게 만들었다.


아마 이 사이즈에 맞는 '현관앞 신발신기용 벤치'가구는 기성제품으로 찾기는 불가능할것이다.


디자인은....

나는 마음에 든다. 와이프도 마음에 들어한다. 그거면 되었다.;;;

다른 사람이 괜찮네,예쁘네 해주면 더 기분좋은거고 ^^


다음에는  아이들용 소품가구들 만든 것들로 글을 올려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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