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덧글을 달아주시는 아주 고마운 분이 있다.


한동안 이런 저런 바쁜일들을 핑계로 또 블로그에 소홀해져 있었는데, 그 분 덕에 다시 신경을 쓰려고 마음먹는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네가잠든사이님, 감사합니다 ^^)


개발관련해서도 블로그에 올릴게 많은데 

목공에 손이 먼저 가게 된다. 


목공라이프 일곱번째 - 오디오 앰프장


집에 있는 오래된 앰프가 하나있다. 

인켈이라는 국산브랜드에서 1970년대에 만든 앰프인데 이쪽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는 꽤 알려져 있는 제품이다.

ak-650, tk-650


40여년이 지났지만 지금도 큰 문제없이 음악을 듣고있다.

요즘 나오는 현대식 앰프랑 비교하면 확실히 소리가 따듯하고 정감있다.


12년전에 중고로 들여서 쓰다가 문제가 생겨, 지금은 없어진 황학동에 직접 들고가서

전체수리를 하고 지금까지 잘 쓰고 있다.


목공을 하기전부터   저기에 원목으로 된 장을 만들어 넣어주면 더 멋드러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목공을 시작하면서 결국 만들게 되었다.


이것 역시 제작과정은 남아있지 않다.

앰프를 보고있다가 즉흥적으로 만든 거라 설계도면도 없이 시작했고, 그 것 때문에 치명적인 실수를 하게 된다.


  - 재료: 레드파인 18T

  - 마감: 오크색 스테인, 수용성바니쉬

  - 기간: 1주일


재단, 조립, 도색까지 끝난 상태.

총 3칸인데 위의 두칸은 앰프, 가장 아래칸은 cd를 넣을 용도이다



마감까지 모두 끝내고 말리는 중. 우측 고동색 라인은 포인트를 주기 위해 디자인한거......라고 얘기하고 싶지만

설계도면 없이 시작했다가 앰프의 사이즈를 착각해서 재단을 잘못해 버렸다.


제작과정이 사진으로 남아 있지 않아서 보이진 않지만

조립을 다 끝나고 앰프를 넣었는데... 들어가지를 않는다. 고민을 하다가 다시 다 분리하고 부족한 치수만큼 저렇게 붙였다. 

그리고 디자인적인 포인트로 가장(?)하기 위해 다른색으로 칠했고,

결론적으로 실수를 덮는데 성공한 듯 하다. 


정말 생쇼(?)를 했다.



앰프가 1mm의 빈틈도 없이 딱 맞게 들어간다. ( 휴~~~~~ )

포인트로 와이프가 뜨개실로 만든 고양이를 올려 본다.

앰프장보다 고양이에게 더 눈길이 간다.

(너무 잘 만들었자나 ㅠㅠ)



빈티지한 앰프디자인과 원목나무의 느낌과 오크색이 잘 어울리는듯 하다.




실수를 덮기위해 라인을 덧 대었는데, 그 결과로 이렇게 딱 들어맞을 줄은 몰랐다.

제대로 재단을 해도 이렇게 들어맞기는 정말 어려운데... ;;;




정말 그럴싸하다. 흠흠. 완벽해~ 포인트를 아주 잘 살렸어~~~~

참고로 고양이가 깔고 앉아 잇는 것도 와이프가 뜨개실로  만든 것.






검은 고양이 한마리가 추가 되었다. 

고양이를 괜히 올려 놓았나... 주객이 전도된 느낌이다.


아래칸 시디를 넣었는데 깊이가 있어 꺼내고, 넣고 할때 조금 불편할듯...


앰프장 위에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앰프장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대형사고(?)를 경험했고

설계와 재단이 목공에서 얼마나 중요하지를 새삼 깨달았다.


실수를 덮기위해 잔머리(?)도 열심히 굴려보았고, 

지금은 임기응변으로 적당히 덮을수 있었지만

원래는 처음부터 다시 만들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아무튼 아끼던 앰프에 괜찮은 옷을 입혀줘서

뿌듯하다.


뜨거웠던 여름이 가고 다시 목공을 위한 계절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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