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우리에게 스파게티란 면이름으로 더 익숙한 파스타 요리는 내가 집에서 가족들을 위해 가장 많이 만드는 음식중 하나이다.
압도적으로 빈도가 높다.
아마 최소한 격주로 주말에 한번은 꼭 해 먹은것 같다.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 보았는데...특별한 이유가 잘 떠오르지는 않는다. 우선 가족 모두가 좋아하는 음식이고, 면요리를 너무너무 사랑해서 아닐까 싶다.
선호도가 높은 음식이니까...라고 단순히 생각을 해보았는데, 좀 다른 이유가 있는 것 같다.

1. 내가 가장 자신있게 만들 수 있는 요리이고 2. 내가 만든 파스타의 맛이 가족들, 특히 와이프느님이 취향에 딱 맞는 맛이고 3. 양 걱정없이 마~~~니 먹을 수 있기 때문이다...

1번의 경우, 많이 만들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이 생긴 걸테고

2번은 흠... 내가 만든 파스타의 면발이 삶은 정도나 식감면에서 자기 입맛에 딱이라 어지간한 파스타집보다 더 맛있다는 와이프의 피드백이 그 근거이긴 하다.

3번은 가장 집에서 많이 해 먹는, 가장 큰 이유이다.



원래는 항상 국민 스파게티인 '오뚜기표 스파게티'면만을 사용하는데 이번에는 특별히 컬리에서 주문한 파스타면으로 만들어 보았다.




재료

  • 파스타면 4~5인분 한 봉지

  • 소스: 알리올리오 소스(코스트코), 크림소스(마켓컬리)

  • 마늘, 양파, 버섯, 베이컨(마켓컬리)

  • 향신료: 후추, 파슬리, 바질 가루

  • 올리브유, 소금

자, 만들어 보자.

먼저 파스타면을 삶는다 -> 파스타 전 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면을 삶을 때는 물을 넉넉히 넣어 끓이는게 좋고 ( 어떤 면이든 맛있게 삶으려면 물은 무조건 많이 넣고 끓여야 한다.) 여기에 올리브유와 소금을 적당히 넣어주면 면의 식감이 좀 더 좋아진다...고 한다.

기호에 따라,

꼬들꼬들한 식감을 원하면 7~8분,

적당한 꼬들함을 원한다면 10분 정도,

많이 삶은면을 원한다면 12분 정도

의 시간으로 삶아준다.

개인의 선호도와 환경에 따른 시간의 편차가 큰 편이니 끓이는 과정에서 시간을 너무 믿지는 말고 중간중간 면의 익힘정도를 꼭 확인하도록 하자. 면을 먹는사람의 기호에 맞게 잘 삶는게 파스타의 제일 중요한 포인트이다. 아무리 소스가 맛있어도 식감이 맞지 않으면 먹기 힘들다.



면이 원하는 정도의 식감으로 삶아졌으면 채에 옮겨 담고, 서로 눌러 붙지 않도록 올리뷰유로 코팅을 미리 해 둔다.

면의 양 자체가 식당에서 1인분씩 만드는것 보다는 훨씬 많다보니 이렇게 해주면 시간이 좀 흘러도 면의 상태가 최상으로 유지된다.
바질을 같이 뿌려 주어도 나쁘지 않다. 나중에 다시 뿌릴 테지만 면에 향긋한 바질향이 미리 베여 풍미가 좀 더 살아 나는것 같다. 물론, 개인적인 느낌이다.



이제 볶을 재료들을 준비하고 본격적으로 볶아보자.

마늘과 양파를 썰어놓고, 베이컨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 놓는다. 버섯의 경우, 양송이 버섯을 쓰면 좋겠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나는 항상 참타리버섯으로 사용한다. 버섯에 따른 맛의 차이는... 나는 잘 모르겠다.

적당히 달궈진 웍 또는 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듬뿍 두르고 가열한 다음 마늘을 넣는... 아니 담근다.

올리브유는 마늘이 잠길 정도로 넣어주고 튀기듯이 마늘을 볶아야 마늘의 맛있는 향이 올리브유에 제대로 베이게 된다.

몸에 좋은 기름이니 안심하고 듬뿍 넣도록 하자.

마늘의 색이 노릇노릇해지고 가장자리의 색이 변해가기 시작하면 양파를 넣고 같이 볶아준다. 양파의 색이 투명해질 정도가 되면 베이컨과 버섯을 넣고 센불에 볶아준다. 먹다 남은 화이트 와인이 있다면 넣어 주면 금상첨화. 없어도 크게 상관은 없다.

파스타 전문점이 아니지 않는가?

어떤 볶음 요리든 간에 재료의 향과 식감을 살리면서 센 불로 불 맛을 내어 주는게 볶음요리의 키 포인트이다.



파스타도 똑 같다.

마늘향이 가득 베인 올리브유에베이컨이 양파와 같이 센불에 볶아지면서 나오는 고소하고 향긋한 기름이 섞이면서 알리오올리오에 필요한 소스가 만들어지게 된다.
소스가 줄어 들수 있으니 여기서 너무 오래 볶지는 말고, 베이컨에서 기름이 나오기 시작할때 쯤 되면 준비해둔 면을 넣고 버무려 준다.
소스가 충분히 만들어졌기 때문에별도로 준비한 알리오올리오 소스는 풍미를 위해 1인분의 양만 넣어준다.
마무리 단계불은 중약불 정도로 줄여주고,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맞춘다.

간이 적당히 되었으면 바질과 파슬리 가루를 뿌려 향을 더하고 접시에 담아내면 끝.

바질과 파슬리를 좋아해서 듬뿍 뿌렸다.좀 더 예쁘게 담아 냈으면 더 먹음직스러웠을 것 같다.



오랜만에 까르보나라도 같이 해 보았다. 이 건 소스가 과정의 반 이상이라 크게 힘들이지 않고 만들었다.

컬리에서 주문한 까르보나라 소스 (일명 폰타나소스)먹어본 시중의 크림소스중에 가장 만족스러웠다.


알리오올리오를 만들때와는 다르게 적당량의 올리브유를 넣고 볶는게 좋다.

어떤 분들은 삶은면에 그대로 소스를 버무려서 먹기도 한다고 하는데, 예전에 그렇게 한번 먹었었는데 우리 취향에는 맞지 않았다.

나머지 들어가는 재료도 모두 알리오올리오와 동일, 마지막에 불을 낮춘 뒤 소스를 충분히 넣고 버무려 주면 끝난다.






주의할 점은, 소스를 아끼려고 충분히 넣지 않거나 충분히 넣어도 뻑뻑해질 수 있으니, 그럴 경우 우유를 적당량 추가해 보자.맛도 좀 더 고소해지고, 뻑뻑해지는 것도 막아준다.


차려놓고 보니 뭔가 허전해서, 와이프가 뚝딱 만들어서 내온 마늘빵과 유기농 토마토

둘다 컬리에서 주문한 식품들.

식빵에 다진마늘과 버터,설탕등을 섞어 파슬리가루와 함께 오븐에 구어냈다.



컬리에서 주문한 '아침에 처음 만나는 식빵'은... 정말 맛있다. 마트나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파는 식빵과는 차원이 다른 맛이다.

우리집에서는 ''제주목초우유''와 ''달걀''과 함께 항상 주문하는 필수 아이템이다.

정말로 다니는 회사라 그런게 아니라, 언제부터인가 우리집 식탁은 컬리에서 온 음식들이 점령해 버렸다.

요즘 식사를 할때,아이들에게 '이거 맛있는거야~'라고 얘기해주면 '이거 컬리꺼야?'라고 묻는게 당연한 질문이 되어 버렸다.

컬리때문에 식비도 올라갔고, 아이들 입맛도 올라가버렸다. 월급도 빨리 올라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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