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목공관련 포스팅을 올립니다.


여러 주제로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니, 욕심은 많고, 쓰는 재주는 아직 많이 부족하고 더디기까지 한데

생업인 프로그래밍 일을 하면서 글을 올린다는게 

정말 쉽지 않은것 같습니다.


가능한 얘기하고자 하는 주제에 대해 

독자분들에게 전달하고자 많은 고민을 하고 몇번을 수정하고 글을 올리지만 

정작 글을 올리고 나서 보면 부족한 점이 많이 보입니다. 


재주도 그렇지만 전문지식이 아직 많이 부족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열심히 공부 해야겠습니다.


원래 블로그는 목공 주제 하나로 운영할 계획이었는데

어리석은 생각이었습니다.


목공이라는게 빠른 시간내에  결과를 계속 만들어 있는 

분야가 아닌 데다가, 여름에는 없는 취미라 블로그의 주제로 꾸준히 글을 올리는게 한계가 있는것 같습니다.


아직 초보 목공인, 취목족이라 

벌써 밑천도 떨어졌습니다.


언제 다시 나무냄새를 맡으면서 뭔가를 만들어 볼수 있을지... 

우선 이 무시무시한 무더위에는 엄두도 냅니다. ^^;


무더위가 지나가고 선선한 가을쯤에야

다시 시작할 수 있을것 같습니다.


지금 소개할 작품은

지금까지 만들어 본 가구중에 가장 큰 크기이고

제가 배운 얼마 안되는 목공기술과 미적감각(?)과 부심(딸바보아빠)을

총동원한 작품입니다.

옷걸이를 품은 옷장입니다.

딸아이들에게 줄 옷장을 만들었습니다.

딸아이가 둘이라 항상 옷장이 부족합니다. 


목공을 하면서 꼭 만들어보고 싶은, 만들어서 선물로 주고 싶은 가구였습니다.

물론 딸아이들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행이 만들고 나서 매우 좋아했습니다.


많은 고민과 검색을 하고 

여러번에 걸친 설계의 변경을 통해 아래와 같은 모양의 옷장 - 옷걸이겸 옷장-이 탄생했습니다.


이 사진은 아직 완전한 마감이 안된 

도색까지만 진행된 상태입니다.


< 제너럴 피니쉬 밀크페인트 색 조견표 >


general finishes milk paint에 대한 이미지 검색결과



이전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페인트는 제너럴피니쉬만 사용합니다.

이번에는 과감히  'Brick Red' 색을 선택했습니다.


위 사진에서는 잘 표현 되지는 않았지만

바니쉬마감까지 한 발색은 생각보다 튀지않고 예쁜 붉은색을 보여 주었습니다.


제가 지금껏 만들었던 어떤 가구보다 압도적으로 크기가 큽니다.

상당히 많은 양의 원목판재가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것 중 재료비가 가장 많이 들어갔습니다.


지금까지 만든 가구중 시간이 가장 많이 걸렸습니다.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딸 바보 아빠입니다.)

가장 독특한 도색과 디자인을 시도한 가구였습니다.


사실 설계를 할 당시에는 이 정도 크기일지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큰 가구를 만들어보지 않아서 스케일감이 많이 부족하다는걸 이 가구를 만들면서 새삼 느꼈습니다.



설계한 그림입니다.

그림은 어설프게 보여도 엄청 많은 고민을 하고 심혈(?)을 기울여 그린 설계도면입니다.


저 수치들을 적을때는

감이 별로 없었는데 만들면서, 아... 이렇게 큰 가구였나 하고 알게 되었습니다..


스케치 프로그램으로 만든 파일이 있는데

아무리 찾아 보아도 없네요.


혹시 찾게 되면 여기에 추가 하겠습니다.





재단, 조립까지 끝난 상태입니다.

스케일이 상당합니다.


역시, 이 작품도 재단, 조립시의 사진은 남기질 못했습니다. ^^;;


재료는 항상 레드파인 18T 입니다. 

가난한 취목족이니까요



옷걸이로 옷을 한 번 걸어 보았습니다.


크기는 롱패딩점퍼도 걸 정도로  넉넉히 잘 맞는것 같은데, 방크기를 제대로 고려하지 않아

안 그래도 좁은 아이방에 넣으면

방이 꽉 찰것 같아 그게 걱정입니다.


벽에 붙일거라서 뒷판은 굳이 필요없을 것 같아서 생략하였습니다.


오른쪽은 옷걸이,

왼쪽은 자주 입는 옷 보관함,


옷걸이 아래쪽과 왼쪽 밑에서 

두 칸은 서랍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상판, 측판, 가운데 지른 판재만 해도

2400*1220 짜리 원장하나를 거의 다 쓴 것 같습니다.


그래도 크게 만들기를 잘 했다고 생각합니다.



옷걸이 봉을 걸기 위해 원형 드릴로 구멍을 뚤고

봉을 끼워 보았습니다..


다행이 잘 맞네요.

무거운 겨울 옷을 많이 걸어도 될 정도의 두꺼운 봉으로 선택하였습니다..


상판의 디자인은 제가 항상 추구하는 형태의 심플한 형태입니다.

저는 곡선보다는 이런 형태의 직선의 느낌이 더 좋습니다.


쉬우니까요...

Simple is Best! 


정말 곡선마감은 저나 와이프 취향이 아니긴 합니다. ^^;;

이케아 스타일입니다.


튀어 나온 부분은 도색이 끝난뒤

크기에 맞게 잘라내고 머리를 만들어 꽃아 주었습니다. 

(2편에 등장합니다.)



조립 및 결착은

모두 Kreg Jig를 이용해서 피스구멍이 외부에서 보이지 않도록 하였습니다.


(Kreg Jig에 대해서는 이전 포스트클 참조)


도색을 시작합니다.


상판은  '다크월넛' 스테인,

서랍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밀크페인트로 선택, 

아이들 가구에 꼭 한번 써보고 싶었던

'Brick Red'로 칠했습니다.


크기가 큰 만큼 페인트의 소비량이 엄청납니다. ^^;

측판 한면 칠하는데 페인트가 훅 없어지네요. 시간도 엄청 걸립니다.

헉헉...



역시 제너럴 피니시의 발색은 뛰어납니다.

제가 생각했던 색이 잘 나올것 같습니다. 열심히 칠해야 합니다. 



서랍이 들어갈 공간을 빼고는 다 칠했습니다.

헉헉...


2회 덧칠한 모습입니다. 

헉헉...


만든 과정만큼 블로그 작성도 오래걸리네요.


나머지는 다음편에서 올리겠습니다.

헉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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