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아이 옷장 만들기 1편에 이어 2편 올립니다.



1편에 말씀드렸듯이 

우측 하단의 서랍 2칸은 설계단계에서는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우측공간은 모두 오픈된 수납공간으로 만들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재단을 하는 와중에 

좌측하단의 서랍장 하나로는 너무 부족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설계를 급 변경하고 우측하단의 2개 공간을 서랍칸으로 만들기로 결정했습니다.




저 공간 자체가 서랍장을 고려해서 만든게 아니다 보니

서랍장간의 간섭을 피하면서 동시에 유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서랍 전면을 재단하고 조립하는데 꽤 애를 먹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겉보기에는 그럴싸하게

잘 마무리가 되었으나
정밀한 재단이 되지 않아 서랍을 닫을때 아주 살짝 힘을 줘야 완전히 닫히는 현상이 생겼습니다
.

아직 목공초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합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공구로 집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


서랍장을 어떤 색으로 칠할까 한참을 고민했습니다.

개성있는 붉은색과 어울리는 색이 무엇일까 한참 고민을 하다가...

나무색(?)인 원목 그대로 가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절대 귀찮아서 그런건 아니고,
옐로우 계통은 너무 유아틱한것 같고 (초등6학년이 쓸 가구)
어두운 계열로 칠하자니

딸아이기 쓰기에는

전체적인 느낌이 너무 칙칙하게 보일 것 같아서 

고민을 많이 하고 결정했습니다.


안 칠하는 걸로...



서랍 내부 자재는 삼나무 12t를 사용했습니다.

사이즈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데
속옷이나 부피가 작은 옷들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폭과 깊이입니다
.


다행히 서랍들은 부드럽게 잘 열리고 닫힙니다. 

마지막에 아주 약간이 힘을 줘야 하지만... 


원래의 설계와는 다르게 서랍이 3개가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따로 수납할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나서 더 좋아진것 같습니다.


옷걸이 봉이 결합된 모습입니다. 

알루미늄 재질로 갈까 잠시 고민했으나

원목으로 통일하였습니다.



옷걸이는 어떻게 고정할까 고민을 하다 즉흥적으로 생각해낸 방법으로
밖으로 튀어 나온 부분에 머리를 달아주었습니다
.


자르고 남은 목재 쪼가리를 적당히 다듬어 

옷걸이봉 지름에 맞게 홈을 내고 끼워준 다음 피스로 고정하였습니다.


이건 포인트를 주려고 따로 색을 칠하려고 했는데 

솔직히 귀차니즘으로 건너 뛰었습니다.;;;


마감까지 끝나고

서랍, 옷걸이 까지 장착한 최종 모습입니다.


보정이 잘 못 되어서 사진으로 잘 표현이 안 된것 같은데

훨씬 차분한 붉은색이며, 먼지를 잘 닦아 낼 수 있도록 상판을 유광 바니쉬로 마감하였습니다.


뒷판이 없어서 만들다 만 것 같기는 한데 벽에 붙이고 

사용할 거라 실제 자리에 배치하고 나면 전혀 문제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원래의 위치에 배치된 모습입니다

딸아이의 방이 꽉 찹니다.


다시한번 스케일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이렇게 보니 옷걸이를 예쁜걸로 꼭 바꿔 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가구를 만들때는 겨울이라 겨울옷들이 걸려 있습니다.


롱 패딩도 충분히 들어가는 

넉넉한 공간입니다.





좌측 수납 공간은 자주 입는 옷가지들 놓을 예정입니다.

딸아이가 알아서 잘 활용할 겁니다


아이의 방에, 제 자리에 가구가 놓이고, 아이의 옷들이 걸리는 걸 보니

아주 많이 뿌듯하네요


목공을 시작하고 나서

아이에게 뭔가 제대로 된 가구를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목공을 배우길 잘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빨리 목공의 계절인 가을이 오기를 바랍니다.


둘째 아이가 '내 것도 만들어 줘~'라고 할 까봐 

노심초사중이긴 합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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