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의 차원으로 몇번 다녀오지도 못한 해외 여행기를 조금씩 올려볼까 합니다.

 

멀고도 가까운 나라, 일본을 작년 가을을 처음으로 지금까지 3번을 다녀왔습니다.

작년 10월, 올해 2월, 6월 이렇게 짧은 기간내에 3번이나 다녀오게 되었는데요.

 

해외여행을 많이 가는편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경제적인 여유와 시간이 허락하는 경우 - 참 드문경우입니다.- 

가능한 가족과 여행을 많이 가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특히 여건이 되면 해외로 가려고 하죠. 

 

국내여행도 많이 다니는 편이고 특히 강원도쪽으로 많이 가는데 요즘은 한국의 물가가 너무 높아져

비행기값을 제외하면 숙박이나 음식값들은 일본과 거의 차이가 나지 않습니다.

숙소의 경우에는 잘 찾아보면 강원도의 괜찮은 리조트 숙박비보다 저렴하게 교토나 오사카의 호텔급 숙소를 잡을 수 있습니다.

(물론 잘 찾아보는 일은 와이프님이 다 알아서 하셨습니다.)

 

해외여행을 갈때는 저와 와이프의 R&R은 매우 명확합니다.

  • 와이프 - 예약담당
  • 저 - 일정짜기, 맛집알아놓기, 인간네이게이션, 짐꾼

다만, 아이들이 지금은 많이 컷지만, 

예전에 해외여행을 다닐때는 많이 어릴때여서, 돌아다니는 여행으로 가지는 못했고 휴양지에서 보내는 여행이 주였습니다.

 

평균 1년에 한 번 정도는 가까운 해외로 짧게는 3박4일, 길게는 6박7일로 다녀오는것 같습니다.

 

정말 가깝고도 먼 나라였던 일본을 어떤 계기(?)로 인해 작년 10월에 가족과 같이 처음으로 가게 되었고

우리가 다녔었던 여행과는 다른 경험매우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저의 여행기는

전문 여행블로그나 여행만으로 운영되는 블로그처럼

많은 정보들을 알려주는 글이 절대아님을 밝힙니다.

 

여행일기처럼 다녔던 곳과 그때의 느낌을 표현하는 내용이 대부분일테니 참고하셔서 읽어주세요.


계기

제일 중요한 이유는 중학교 입학전에 첫째딸의 버킷리스트 중 가장 높은 순위인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더 정확히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있는 호그와트 성에 가는 것 을 꼭 이루어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첫째딸은 해리포터의 매우 열성적인 팬입니다. 

초등학교 2학년때부터 해리포터 소설 전권을 다 읽었고, 아마 지금까지 30번정도는 읽었던것 같습니다.

모든 등장인물의 이름과 마법을 외울 정도입니다.

영화를 영어자막으로 보여주면 영어해석을 못해도 대화내용을 다 아는 정도입니다.

 

즉, 유니버셜 스튜디오 재팬 - 해리포터-방문을 위한 여행이었습니다.

특별히 다른 계기나 목적은 없었습니다.

 

와이프나 저에게 일본은 거리는 가깝지만 여전히 역사적, 정서적으로 매우 먼 나라이고 해외여행은 항상 휴양의 목적으로 다녔던 터라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여행지로 크게 기대를 하거나 꼭 가려고 했던 곳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첫 일본여행을 다녀와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첫째 딸은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의 엄청난 퀄리티의 해리포터의 재현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고,

둘째 딸은 돈구리 공화국과 미니언즈 테마파크와 스누피 비행기(?)에 환호했고

저와 와이프는 '스키야키'와 '쿠시카츠'의 황홀한 맛에 맛이 간 만족스러운 첫 일본여행이었습니다.

 

첫 일본여행이었던 2018년 10월을 시작으로 여행기를 시작합니다.


1일차:

  • 하루카스300 JW메리어트 호텔 입성

  • 아메노 킷샨의 스끼야끼

  • 덴노지 공원 까페

  • 하루카스 전망대

주요경로:  간사이 공항도착 -> 하루카특급열차 -> 덴노지역 도착 -> 하루카스 미야코 메리어트호텔 -> 아베노 하루카스 타워관 12층(킷샨) -> 덴노지 공원(까페) -> 하루카스 전망대.

 

간사이 공항에 도착한 후,

미리 예매해둔 하루카 특급열차 패스를 가지고 오사카로 가는 하루카 열차를 타기 직전입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4번 게이트가 대부분 오사카로 가는 하루카열차가 서는 곳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간사이 공항에서 2층으로 올라온 후 통로를 따라 지하역으로 들어오면 입구는 어렵지 않게 찾으실 수 있습니다.

바닥에 파란색 라인으로 표시되어는 있는 개찰구를 따라 들어오시면 바로 4번게이트로 내려가실 수 있습니다.

 

하루카를 타고 오사카로 출발합니다.

창 너머로 구름이 많이 보이지만 하늘은 정말 맑고 청명합니다. 확실히 2018년 한국의 가을날씨보다는 훨씬 좋았습니다.

최종 도착지로 향햐는 기차안에서의 않아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서도

약간의 여유가 느껴집니다.

 

아침8시 비행기였기때문에 꼭두새벽부터 인천공항에서 일본에 도착할때까지 먼 거리는 아니였지만

첫 여행지라 나름 긴장도 하고 바쁘게 움직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 기차를 딱 타고 자리에 앉으니 이 기차가 우리를 여행의 첫 목적지까지 데려다 준다는 안정감으로 인해서인지

긴장도 풀리고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았습니다.

 

창밖으로 보이는 익숙하지만 낮선 일본 도심의 풍경을 편안하게 감상하면서

목적지에 도착할때까지 꼭 필요한 휴식시간을 가졌습니다.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는 풍경. 하지만 뭔가 좀더 정돈된 풍경

 

 

 

드디어 숙소가 아닌 숙소옆 덴노지역 에 도착했습니다.

 

덴노지 역에 내려서 호텔 건물입구를 찾는라 살짝 헤맸습니다.

이제부터는 여행이 끝날때까지 구글맵에 의존해서 다녀야 하는데 역 바로 옆건물인데도 안내를 이상하게 해서 난감했는데요.

정말 유용하고 꼭 필요한 필수 앱이지만 만능은 절대 아닙니다. 특히 역안이나 지하에서는 정확한 경로를 알려주지 못할때가 많으니

그럴때는 너무 구글맵 경로에만 의존하지 말고

지도를 보면서 주변건물들을 이용해 직접 찾아가는게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습니다.


첫 숙소는 오사카 덴노지역 주변에 하루카스300 JW메리어트 호텔입니다.

그 유명한 하루카스 전망대가 있는 건물입니다.

 

[오사카 메리어트 미야코 호텔 위치]

 

오사카에서도 Top급에 속하는 고급호텔인데 와이프만의 노하우로  매우 저렴하게 예약을 했습니다. 2박을 했는데 4인가족기준

1박에 18만원으로 예약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노하우는 저도 잘 몰라서 물어보셔도 답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호텔로비에 있는 미니바. 매우 고급져 보입니다.
호텔 체크인/아웃 카운터는 16층인가 19층에 있습니다.

 

 

객실에서 본 오사카 풍경

우리가족이 배정받은 방은 49층 객실입니다.

지금까지 가본, 아니 집을 포함해서 묵은 숙소중  제일 높은 곳입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것처럼 오사카 시내가 한 눈에 다 들어올 정도로 전망이 어마어마합니다.

 

조금 뒤에는 이 전망에서 펼쳐지는 멋진 석양사진도 보실 수 있습니다.

 

계속 내려다보고 있으니, 무릎 뒤편이 간질간질 해집니다. 너무 높습니다

숙박비가 결코 싸지 않는 오사카에서 

20만원도 안 되는 가격으로 , 그것도 특급호텔에, 이 전망이 보이는 객실을 예약했다는 것이 믿기지가 않습니다.

(와이프 최고!)


짐을 대충 부리고, 

점심을 먹기 위해 밖으로 나갑니다.

 

노을과 야간의  하루카스 전망대를 가기위해 식사와 간단한 주변산책만 하고 일찍 숙소로 돌아올 예정입니다.

높은 천정,  창밖의 풍경, 아이들의 실루엣이 잘 어울립니다.
멋진 구도라 한 장 더.

 

 

 

 

 

 

일본에서의 첫 식사 - 인생 스키야끼, 아베노 킷샨

 

일본여행을 떠나오면서 언제 어디서 뭘 먹어야지 라고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습니다. 몇 군데 가볼만한 음식점을 알아놓기는 했는데 초행이다 보니 우선 움직이는 동선에서 가까운 곳을  먼저 가는걸로 원칙을 세우고 움직였습니다.

 

숙소에 도착하고 나서 긴장도 좀 풀리고 마음이 편안해지니 바로 허기가 찾아왔습니다.

새벽부터 점심시간이 지날때까지 제대로 밥다운 음식을 못 먹었으니 당연합니다. 먹성좋은 아이들도 빨리 밥먹으로 가자고 해서

꼭 갈려고 한 식당중 하나인 그 유명한 '동양정'을 가기 위해

숙소건물 '아베노 하루카스 타워관'으로 이동을 했습니다.

 

이 건물 12층에는 유명한 오사카 맛집들이 꽤 들어와 있습니다. 다만, 고급빌딩내에 식당이라 상대적으로 다른 곳보다는

가격대가 조금 높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일본에 오면 꼭 한번 와봐야 한다는 경양식 식당인 '동양정'이 들어와 있습니다.

 

사진으로는 못 담았지만 점심시간이 꽤 지난 시간이었음에도 동양정의  대기줄은 꽤 길었습니다. 아니 너무 길었습니다.

최소한 40분에서 1시간은 기다려야 할 상황이었고, 그 시간은 그 당시의  우리 가족들의 매우 심각한(?) 허기를 더 견딜만 한 시간이 아니었습니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고, 

근처의 맛집을 바로 검색해 봅니다.

 

결론적으로는 동양정을 포기했던게 신의 한수 였습니다.

 

잠시 돌아다니다 눈에 들어온 '스키야키'집 '킷샨'.

바로 검색해 보니, 평이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가격.

정식 스키야끼 메뉴가 1인분에 무려 4000엔 중반대. 45,000정도 되는 비싼 음식점이었습니다.

 

가격대가 우리가 한끼식사로 잡아 놓은 예산범위에서 너무 벗어나서 이 식당도 포기...하려고 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식당입구로 가서 거기에 놓여져 있는 메뉴판을 자세히 들여다 보니

나름 착한(?)가격대의 런치메뉴가 눈에 들어옵니다.

 

아직은 런치메뉴가 가능한 시간, 대기는 동양정의 절반수준.

길어도 20분정보면 들어갈 수 있는 상황.

 

여기로 결정합니다.

그리고 '스키야끼'라는 음식의 맛을 처음 경험합니다. 

 

런치메뉴 판, 1,300정도로 이 식당에서는 매우 저렴(?)한 가격. 함박을 기본재료로 한 스튜
함박스테이크 메뉴.

함박스테이크 종류로 2개

스튜 1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런치용 스키야끼 메뉴 1개 - 2700엔정도로 매우 저렴(?)

 

이렇게 4개를 시킵니다.

벌써 첫 식사부터 예산초과입니다. 한끼에 2,7000원짜리라니...

 

 

 

 

 

 

단촐한 반찬. 일본식당에서는 당연한 정도의 수준

 

우리에게는 필요없는 불판입니다. 야키니쿠를 먹을때 필요합니다.

 

스키야끼, 주물 쇠 냄비에 런치메뉴라 고기는 많지 않는 양으로 담겨져 나옵니다. 

전 스키야끼가 이렇게 맛있는 음식인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우선 비주얼은 우리나라의 소불고기 전골에 가깝습니다.

육수의 맛이나 야채들도 별반 다르지 않을것 같은데,

그런데...

맛이 틀립니다.

고기의 맛도, 야채의 맛도, 두부의 맛도, 육수의 맛도 몇단계 레벨업이 된 깊은 맛입니다.

 

우선 저기 들어있는 고기는 얼핏 비계가 많아 보이고 질겨보이는데 전혀 그렇지 않더군요.

날계란을 묻혀서 입에 넣고 씹으면,  부들부들 적당한 식감으로 부드럽게 넘어갑니다.

 

음식사진이 별로 없어서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정말 대단한 맛이었습니다. 들어있는 야채하나하나도 정말 훌륭했고, 특히 양파와 두부는 고기많큼이나 맛있었습니다.

극강의 부드러움과 리치한 맛, 그 환상적인 조합

이렇게 표현하고 싶네요.

 

아이들이 주문한 함박스테이크 입니다.

이건 돈까스 처럼 튀긴 함박스테이크였는데 이것도 정말 맛있었네요.

함박스테이크는 대부분 구워서 위에 소스를 듬뿍 뿌려 먹는데 (아래사진) 이렇게 먹으니 돈까스와는 또 다른 차원의 맛이었습니다.

 

정말 겉바속촉이 어울리는 식감이었습니다.

 

사진으로는 왠지 양이 작아 보이는데요. 결코 작지 않습니다.

우선 소고기인데다가 두께가 꽤 두꺼워서 성인에게도 충분한 양이었습니다.

 

또 다른 함박스테이크 , 일반적인 함박스테이크의 비주얼입니다.

 

와이프는 스튜메뉴를 시켰는데,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함박스테이크 런치메뉴는 모두 동일가격 1,320엔입니다.

 

소고기요리로 유명한 집이다 보니, 함박스테이크도 전문 함박스테이크 식당 못지 않게 맛이 훌륭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고기맛은 최고였다고 생각합니다.)

 

스키야키는 정식메뉴는 4,480엔 런치메뉴는 2,700엔입니다.

정식메뉴는 고기가 150g으로 따로 나오고 야채의 양도 다르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 집의 스키야끼를 맛보는 용도로는 런치메뉴로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총 3번의 일본여행을 다녀왔는데요.

여행에서 먹은 음식점중 최고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없이 이 킷샨의 '스키야끼'를 꼽을 것 같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정식메뉴와 이 집의 시그니쳐 메뉴인 '마쓰자카 규'세트도 한 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그렇게 가고 싶었던 '동양정'을 못 간  - 사실 동양정과는 인연이 없는지 3번의 여행에서도 가보지 못했습니다. -

아쉬움을 완전히 지워버린 식당이었습니다.

 

1일차 여행의 나머지 일정인 덴노지 공원의 카페와 하루카스 전망대는 다음글로 포스팅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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