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오랜 만에 목공에 관한 글을 올려 봅니다.

 

사실 글의 내용은 목공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고

'소품의 활용' 정도의 글일 것 같습니다.

 

캠핑테이블의 변신

 

얼마 전, 평소 주방에서 사용하던 식탁 테이블을

거실의 공용 테이블 - 식사를 포함한 독서,숙제,작업등의 목적을 가진 테이블- 로 

그 용도를 바꿔 버리는 바람에 주방에는 식탁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당장은 주방에서 간단히 식사할 용도 

즉, 아침 출근/등교길에 가족 한, 두명 식사하는 용도의 테이블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희 가족의 경우 가족 전체가 식사하는 경우는

평일에는 거의 없는 편 - 많아야 주 2,3회정도 -이고 주말 정도에만 있는 일이라

큰 식탁이 주방을 차지하고 있을 필요가 없고,

 

그 큰 식탁을 거실에서 책을 읽거나 뭔가 다른 작업을 하는 용도로 더 활용성이 높아 결정하게 되었는데요.

 

그런데, 이 것 때문에  다시 식탁을 산다는게,

짐만 더 늘어나고  용도에 비해 과도한 지출인 것 같아

계속 고민하던 중,

 

문득 캠핑때 사용하던 식탁테이블을 사용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 테이블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사이즈가 정말 딱 맞춤입니다. 디자인은 흠...좀...무?

 

 

 

 

테이블의 사이즈도 2명 정도는 편하게 식사할 정도이고,

전체적인 부피감이 작아 공간을 답답하게 하지 않는 점도 원하는 목적에 맞았습니다.  

 

다만, 몇 가지 문제(불편함)이 있었습니다.

 

이 테이블이 캠핑용이다 보니 휴대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판이 접을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음식이나 젓가락등이 틈새로 빠지는 문제가 하나였고,

 

두 번째는 그 역시 휴대성 때문에 테이블의 무게 자체가 너무 가벼워

식사할때 좀 불안하다는 부분이었습니다.

 

그래서,

테이블의 상판을 무게가 무거운 하드우드로 덮는 방법으로

이 두 가지 문제점을 해결해 보았습니다.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미적으로도 훨씬 좋아졌고 테이블이 더 안정감이 있어졌습니다.

 

 

 

 

 

그 과정을 간단히 소개하겠습니다.

 

목재는 하드우드의 대표격인 멀바우로 선택했습니다.

하드우드는 재단도 어렵고 무엇보다 일반 소프트우드 목재보다 가격이 너무 높아 지금까지 목공을 하면서 구입해 본 적이 없었는데요.

 

이번에는 작은 사이즈의 상판만 사용할꺼라 부담없이 사용해 보았습니다.

주문한 멀바우 상판과 다른용도로 같이 주문한 합판. 

주문한 목재가 도착한 모습입니다. 다른 용도로 필요해서 합판도 같이 주문했습니다.

아직까지 목재 구입시는 항상 아이베란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https://www.iveranda.com/

 

아이베란다 you can do it

아이베란다 you can do it 목재주문서비스 특허업체

www.iveranda.com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포장도 항상 꼼꼼하며 목재의 상태도 매우 양호합니다.

 

주문한 사이즈대로 정확하고 깔금하게 재단된 상태

 

18T 두께의 멀바우 판재입니다.

때깔이 참 좋습니다.

확실히 레드파인, 삼나무와 같은 소프트우드와는 다른 고급스러움을 보여줍니다.

 

 

 

 

 

도색 필요없이 마감(오일, 바니쉬)만 하고 사용하는게

더 어울리는 목재입니다.

 

두께가 조금 아쉽기는 합니다만

22T 만 하더라도 가격이 거의 두배 가까이 비싸져서 어쩔 수 없이 18T로 주문하였습니다. 

 

깔끔한 단면

하지만 이 정도 두께라 하더라도 하드우드라서 그런지  꽤나 무거워

가벼운 캠핑 테이블에 충분한 안정감을 줄 수 있는 수준의 무게입니다.

 

원 목재의 색도 멋지지만...

 

 

 

오일작업만 해주더라도 이렇게 고급스러운 색으로 변신하게 된다.

1차 마감작업이 끝난 상태입니다.

색이 훨씬 더 깊고 고급스러워졌습니다.

사용한 마감재는 예전에 아이들 책상을 만들때 사용했었던 아우로사의 Furniture balsam 마감재입니다.

 

오일이라고 하기에는 그렇고, 천연왁스에 가까다고 해야 할까요.

아무튼 꽤나 고가의 마감재입니다. 

왁스에 가까운 마감재

이 마감재의 특징이 액상형태의 오일이나 스테인이 아니다 보니

작업 후의 발색은 매우 뛰어나지만 거기까지의 작업이 까다롭습니다.

 

목재에 잘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 열심히, 매우 열심히 문질러줘야 합니다...

 

 

 

작업은 잘 된것 같지만...

 

 

식탁으로 사용할 정도의 방수능력과 보호력은 부족한 것 같습니다.

마감으로 인해 목재의 발색은 매우 고급스러워졌으나

이 상태에서는 뜨거운 냄비나 음식물들은 목재에 그대로 스며들것 같습니다.

 

그래서,

수용성 바니쉬를 2차 마감재로 추가 작업하였습니다.

 

최종 결과물입니다.

나무의 색이 좀 더 진해졌고 광은 더 살아났습니다. 

두께는 얇지만,

사진으로만 봐도 흠집을 쉽게 허락하지 않는 단단함이 느껴집니다.

 

 

상판하나를 덮었는데 느낌이 너무 다른듯

상판 하나 바꿨을 뿐이데

주방의 분위기를 훨씬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여기까지

캠핑 테이블을 활용한 2인용 원목 상판식탁 제작(?)기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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