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을 할때 가장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는 

대표적인 음식 하나가 부대찌개 아닐까 싶다.

들어가는 재료와 정성, 시간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지불해야 하는 음식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육수맛과 햄과 라면사리 맛이 다가 아닌가.


프랜차이즈 점들 누구나 아는

** 부대찌개’는 음식의 맛과 친절성을 떠나

재료의 양과 품질에 비해 너무 비싼 가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이다.


, 대부분의 음식점들이 빠른 시간내에 적정수준 이상의 맛을

내기 위해 조리료 또는 감미료를 쓰고 있는 것은 어쩔 없다 치더라도

들어간 재료들의 양이나 품질을 보면, 

일 인분에 8000원 이상의 가격이 

정말 적절하고 합리적인 가격인지

의문이 든다.


부대찌개에 꼭 필요한 라면사리 뿐만이 아니라,

 , 소세지등의 기본재료들은  

별도로 추가를 해야지만 

성인남자들이 넉넉하게 먹을 있는 양이 된다.


이렇게 푸짐하게 먹으려 하면 만원이 훌쩍 넘는건 다반사이다.


부대찌개 맛 자체에 대해 불만을 가진다기 보다

먹고 나오면서 음식값을 지불할 때,

다른 음식점들보다 유달리

항상 돈을  낸다는 찝찝한, 기분나쁨을 

느끼는건 나만의 경우일까?


사설이 길었는데

부대찌개는 뭐, 그냥 집에  먹기로 했다.


사실, 육수맛과 햄과 라면사리 맛이 다가 아닌가.


육수는 필살기(?)가 있으니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사진으로 보면 꽤나 비루해 보이는 비주얼이지만 글 마지막의 사진처럼

가족들이 싹싹~ 국물하나 없이 다 먹었다. 흠흠...


위에서 얘기했듯이

부대찌개는 맛을 결정짓는 재료는 맛있고 좋은 소세지(햄)와 육수, 결국  두가지가 아닐까 한다.


부대찌개란 음식이 여러가지 재료들

-미군부대에서 먹고 남음 음식들이 원조이긴 하다-

이 육수와 어우러져  맛을 내는 음식인데


그 재료들 중 단연코 소세지와 햄이 

부대찌개 특유의 얼큰하면서도느끼하고 기름진 진한 맛을 만들어 낸다.


이런 상반된 맛의 조회와 어우러짐이 

부대찌개만이 가지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대찌개에 들어가는 양념장은 별거 없을것 같다

칼칼하고 얼큰한 맛을 내기위한 고춧가루와 비릿한 맛과 잡내를 잡아주는 마늘

간조절을 위한 약간의 설탕과 소금정도면 충분하다


부대찌개에 다른 조미료는 필요없다.

맛을 내는 조미료는 이미 소세지에서 나오게 되어 있으니까...


그러니 양념장은 그냥 적당한 레시피를 찾아서 만들어 주면 되겠다.


결국, 반대로 소세지가 맛이 없거나, 고기의 함량이 적고 질이 떨어지는 소세지를 넣을 경우

아무리 다른 재료를 많이 넣고  양념장을 맛있게 만들더라도 

부대찌개의 맛은 수준이하로 떨어질  것이다.



물론 이렇게 건강한 재료(?)만으로는 

시중 음식점에서의 경험할 수 있는 자극적인 맛과 감칠맛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이니 그 점 명심하자.


난 백종원이 아니지 않는가?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인데 맛은 떨어져도 조금이라도 나쁘게 먹어야 하지 않겠는가



우리집에서 만들어 먹는아빠표 부대찌개레시피를 간단히 소개하겠다.


재 료

  • 소세지, 스팸 (베이컨, 비엔나도 추가하면 좋음)
    • 소세지는 보통 '컬리'에서 주문한부어스첸햄을 이용한다
    • 일반 시중 소세지보다 고기의 함량이 많고, 그나마 첨가물이 적은 편이다여의치 않을 경우, 목우촌 또는 의성햄을 이용한다.
    • 스팸 - 그냥 다들 잘 아시는 진리의 스팸
    • 베이컨이나 비엔나 소세지가 있으면 같이 넣어주면 좀더 리치한 맛을 즐길 있다. 주는 소세지와 스팸이니 없으면 넣지 않아도 되겠다.
  • 어묵: 개인적으로 좋아해서 김치찌개나 부대찌개에는 넣는 재료이다. , 어묵도 '컬리'에서 주문한삼진어묵만을 이용한다.
    • 품질이 떨어지는 어묵을 넣게 되면 끓이면서 밀가루 전분으로 인해 육수가 뿌옇게 변하거나  
      잡내가 나서 국물 전체의 맛을 떨어뜨릴 수 있으니, 품질이 좋은 어묵을 사용해야 한다
    • 그게 여의치 않거나 어묵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면 차라리 넣지 말자. 
    • 삼진어묵은 웬만큼 끓여도 육수가 탁해지거나 어묵이 풀어지지 않고 쫄깃한 식감을 그대로 유지한다. 생선함량이 일반 시중어묵보다 높다.

  • 각종야채: 양파, , 버섯, 고추
    • 파는 필수이며 버섯과 양파는 꼭 넣어주는게 좋다. 훨씬 담백하고 개운한 맛을 내어 준다. 많이 넣자.
    • 고추는 기호에 따라 칼칼한 맛을 좀더 내고 싶으면 넣고 아니면 패스, 고춧가루가 많이 맵지 않다면 넣어주는게 좋겠다.

  • 익은 김치: 매우매우 중요한 재료이다
    • 단, 양 조절을 잘못하면 김치찌개 테크를 타 버리니 적당한 양을 넣어주자
    • 육수의 풍미가 살아나고, 얼큰 개운한 맛을 제대로 내어 준다.

  • 육수: 오뚜기 사골육수 2 (4 기준), 
    • 아무리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이라도 부대찌개 한번 먹겠다고 닭, 돼지고기로 육수까지 직접 우려내는건 못할 짓이다. 
    • 충분히 집에서도 먹을 있는 재료로 만들어진 육수이니 적극적으로 사용하자
      • 상위 호환제품인 '비비고 사골육수'도 있으나, 오뚜기로도 충분하다.
    • 참고로 이 육수에 떡국떡과 만두를 넣어서 끊이면 훌륭한 떡만두국이 된다.

  • 선택:  콩통조림 - 조금 느끼하고 아메리칸 스타일의 맛을 느끼고 싶다면 넣어주자. 이 것도 적당한 양으로.




중요한 건,

오뚜기... 무시하지 말자.



재료를 좀더 정리해 보자면,

- 소세지, 스팸(추가로 베이컨, 비엔나) - 가능한 푸짐하게 먹을 있도록 많이 준비한다. 육수이 맛도 진해진다.

- 야채 - 양파, 버섯, 파, 감자

- 어묵, 신김치 (김치국물 조금)

- 양념장(4) - 고춧가루 4스푼, 설탕 반스푼, 다진마늘 1스푼, 간장 1/3스푼, 고추채설은것 반개 -> 미리 섞어서 뭉쳐놓은 다음 냉장고에 보관한다.

- 육수 - 오뚜기 사골육수 2 (4)

- 콩 통조림 (2스푼) - 선택


, 서두와 재료 설명이 너무 길었는데 이제 

빨리 만들어 보자.

배고프다.


1. 먼저 소세지를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

감자는 넣어주면 의외로 부대찌개의 육수맛과 다른 재료들과 아주 잘 어울린다.


2. 각종야채와 어묵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놓는다.



3. 미리 만들어 놓은 양념장을 꺼내놓고,


양념장은 반스프정도 남겨 놓고나중에 끓일때 간을 보면서 추가하는게  좋다. 


    육수 준비. 


    4. 재료들을 냄비에 잘 배치하고

    잘게 깍뚝선 감자는 잘 익으라고 밑에 깔아둔다.


    햄과 소세지를 올리고,



    5. 마지막으로 적당량의 잘 익은 김치를 추가한다.


    6. 양념장을 넣고 육수를 부어준다.

    기호에 따라 콩통조림을 적당하게 추가하면 재료의 투입은 끝~

    사진의 콩은 지난번 먹고 남은 것들을 팩에 넣어서 얼려둔 것이다.





    7. 찌개가 끓기 시작하면,

    바로 라면사리를 넣지 말고 5분이상  끓여 재료의 맛들이 충분히 우러진 ,  넣어주는게 포인트.


    육수가 부족하다 싶으면, 생수를 넣어줘도 상관없으니

    미리 생수를  끓여놓자.


    간을 보면서 너무 심심하다 싶으면 남겨놓은 양념장을 넣어주고, 

    육수의 색이 진해진다 싶은 시점에 불을 끊다.


    라면사리를 넣고 너무 끓여버리면 요리전체를 망칠수 있으니 

    시간조절은 필수이다.


    국자를 넣어 냄비채로 식탁으로 옮기면 .



    부대찌개도 결국은 찌개인지라

    우리가 자주 먹는 김치찌개, 된장찌개와  다를바 없다. 

    많이 끊여줄수록 깊은 맛이 난다. 


     재료들이 너무 익게 되면 특유의 식감이 사라질  있고 

    재료들 고유의 맛들이  빠져나가 이도저도 아닌 잡탕맛이 되어 버리니 

    적당히 오래 끓여주도록 하자.


    잘 먹겠습니다!


    아주 가끔, 한 달에 한 번꼴로 해 먹기 시작했더니

    알려주지 않아도  아이들이 

    이제 정해진 루틴에 따라 알아서 잘 먹는다.  


    우선 라면사리를 빨리 건져 먹고....

    각자 자기  그릇에 국자로 퍼서 슥슥 비벼먹는다.


    가끔 중앙저장소에서 햄을 건져 먹거나, 국물이 부족하다 싶으면 국자로 보충해가면

    밥그릇과 찌개냄비를 비우기 시작한다.



    깨끗하게 비워 졌다.


    부대찌개는 별 다른 반찬이 필요 없다. 

    식당에 가 봐도 밑반찬은 거의 나오지 않는다.


    부대찌개가 내는  자체가 다양하다 보니

    찌개하나로도 훌륭한 식사가 된다.


    음식의 특성상 자주 먹는 것은 분명 건강에 좋지는 않겠으나 

    가끔식 

    얼큰하면서, 느끼하고, 담백하면서 개운한 맛이 생각날때  

    부대찌개만한 음식이 있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서울에서 먹어본 시중 부대찌개 음식점중에

    선릉역 근처의 석기정에서 먹었던 부대찌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사실 식당의 주메뉴까지는 아니었는데

    다른 전문 부대찌개집보다 비주얼이나 맛, 재료에서 

    분명히 차별화된 퀄리티였다.


    재료의 푸짐함과 햄상태, 돌솥냄비에 끓여져 나오는 비주얼, 

    특히 자극적이지 않고 진한 육수의 맛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 부대찌개를 먹는 느낌이었다.

    ( 부대찌개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기회가 되시면  한번 맛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네이버 밴드에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