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날씨입니다. 맑고 푸른 가을하늘이 며칠째 계속 되네요.

정말 언제 그 무더운 여름이 있었나 싶습니다.

다만, 아침저녁으로는 쌀쌀할 정도로 일교차가 심해졌습니다.

다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을 건강하게 느끼시길 바랍니다.


지금 소개할 가구는 개인적으로 정말 작품이라고 감히 말씀드릴 만한,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긴 합니다만 그런 작품입니다.


주방수납장인데요.

몇 년전, 그러니까 목공을 배우기 전 파주의 어느 가구점에서 보고는 와이프님께서

나중에 목공을 배우게 되면 꼭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했었던 가구입니다.


그때는 정말 목공을 배울거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는데

목공을 배우고 난 뒤, 그리고 여러 가구와 소품들을 만들고 나서 자신감이 어느정도 생기기 시작한 시점에

목공수업의 마지막 작품으로 만든 가구입니다.


와이프에게 이제 목공수업 마지막인데 만들었으면 하는 가구가 있는지 물어 보았고

조심스럽게 '그 때 가구점에 봤던 그 주방 수납장 만들었으면 좋겠어' 라는 말에

그 때의 충만한 자신감으로 겁없이 도전했습니다.

아직 뒷판을 덧대지 않는 상태입니다.

최종 완성된 사진은 아래에 다시 나옵니다.


이 작품은 소개드린 다른 작품과는 다르게 분명히 도색전에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

아무리 찾아보아도 없었습니다. 제가 실수로 지운것 같습니다. ;;


수납장은 두 개의 모듈로 되어 있습니다.

상단 수납공간과 하단의 수납공간이 따로 분리될 수 있는 두개의 모듈로 만들어졌습니다.

용도에 따라 각 각 따로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같이 붙여놓고 쓰는 것이 디자인적으로 더 예쁘고 효율적인것 같습니다.


설계도를 그리고 나서, 목공선생님에게 보여드렸더니

선생님께서 이 정도는 이제 충분히 만들 수 있을꺼다 라고 자신감을 주신게 결정적이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을 더듬어 설계도면을 그리다가, 난관에 빠졌는데

어느 사이트에서 거의 동일한 디자인의 가구를 발견하고 다행히 그 사이트의 사진을 많이 참고해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우선 그 가구점에서 보았던 가구의 디자인을 거의 그대로 모방하였습니다.


경첩과 손잡이 부분도 최대한 기억을 되살려 거의 동일한 디자인의 소품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도색은 역시 제너럴 피니쉬사의 밀크페인트를 사용했습니다.

원래 우리가 가구전시장에서 보았던 가구는 하얀색이었는데, 좀 더 따뜻하고 앤틱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메인색은 'SOMERSSETGOLD',

뒷배경색은 'AUTUMN HAZE'으로 선택했습니다.


제너럴 피니쉬사의 밀크페인트는 발색도 뛰어나지만 붓자국이 잘 남지 않아

가격이 좀 비싸긴 하나 쓸 때마다 만족을 주는 제품입니다.

하단 수납장입니다.

휴대폰으로 대충 찍었는데도 발색이 좋습니다. 사진보다 실제로는 훨씬 예쁜 노란색입니다.

저는 이렇게 고급지고 예쁜 노란색을 본적이...없습니다. ^^;;;

참고로, 위의 사진을 잘 보시면 치명적인 실수를 한 부분을 쉽게 찾아내실 수 있습니다. 발견하시면...모른체 해 주세요 ^^


이 작품은 이 이상 딱히 설명드릴게 없을것 같습니다.

이후는 그냥 사진으로만 쭈욱 감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뒷판을 대기 전의 모습입니다. 이 상태로도 충분히 예쁘긴 한데,

원래 만들때 부터 계획했었던대로 뒷판을 대고 계획했던 대로 색을 칠합니다.


자, 어떠신가요?

분위기가 확 바뀐것 같지 않나요?

보관할 집기들을 넣기 전 모습입니다.

노란색과 차분한 느낌의 붉은색배경, 포인트가 되는 까만색의 경첩, 벽지의 패턴들이 모두 다 조화를 잘 이루는 것 같습니다.

기대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주방에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와이프가 제일 아끼는 찻잔과 드립 도구들을 몇개 배치해 봅니다... 가구와 잘 어울립니다.

옆에 있는 쓰레기통과도 잘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지금 현재의 모습입니다.

여러가지 집기들이 가득 들어찼습니다.


꽤 크기가 큰 가구임에도 공간을 크게 차지한다는 느낌은 별로 들지 않고 주방의 공간이 좀 더 따듯한 분위기로 바뀐것 같습니다.

벽지와 기존의 가구들과도 이질감 없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가끔씩 지인들이 방문하면 이 가구를 보고 어디서 구입했냐고 한번씩 물어봅니다. ^^


목공의 계절인 가을이 왔으니 다시 목공작업을 시작할테지만

이 작품의 소개를 마지막으로 당분간은 목공을 소재로 한 블로그는 올리기 힘들것 같습니다.

이런 작품을 다시 만들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벌써 밑천이 다 드러났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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